2020년 미디어고토사의 계획들
2020년 1월1일의 새해가 떠올랐네요. 여러분들은 새해를 어떻게 맞이하고 계시려나요? 올해도 모두들 건강하시고 매일매일이 가장 행복한 날로 기억되는 경자년이 되길 바랄게요.
올해는 저는 미디어고토사를 ‘저널리즘, 기술, 비즈니스의 관계를 다루는 미디어’로 성장시켜볼 계획을 짰습니다. 낙서장 같은 개인 블로그가 아니라 이 주제를 다루는 엄연한 미디어로 전환해볼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주기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긴 하지만, 이런 미디어 하나쯤은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생각을 해왔습니다.
사실, 제가 처음 오마이뉴스 블로그에 글을 포스팅한 건 2005년 5월17일이었습니다. 올해 5월이면 15년을 맞게 되는데요. 그동안 여전히 이 블로그를 초기 블로그 모델 그 자체로만 운영해왔습니다. 한때는 취재용 보도자료실이었고 어느 때는 해외미디어 뉴스의 번역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미디어 산업에 눈을 떴을 때엔 나름의 시각과 경험을 담은 칼럼 등을 내놓는 미디어비평 언론이기도 했죠. 이제는 그 성격을 고정시킬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습니다.
2019년 국내 미디어 산업은 미디어비평이 다시금 활기를 찾은 시기였습니다. 미디어오늘을 필두로, 기자협회보, 저널리즘 J에 이르기까지 미디어비평 전문 언론 혹은 프로그램이 세간의 관심을 다시 얻어가고 있습니다. 건강한 비평들이 저널리즘의 가치를 살찌우기도 했지만 비판 기준의 엄밀성이 흔들리면서 서로가 등을 돌린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제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여러 차례 언급한 적이 있지만, 미디어고토사는 낙담과 절망에 빠진 국내 언론산업 당사자들에게 국내외 케이스 스터디 등을 통해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공간을 지향해왔습니다. 낙심의 한숨을 부추기는 부정적인 뉴스는 가급적 오래 소비되지 않는 방식으로 공유하거나 밀어냈습니다. 긴 전환기를 관통하는 시기에 미래를 지향하고 희망을 강조하는 목소리는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미디어고토사는 바로 그 위치에 서 있을 것이고 그런 브랜드로 인식되기 위해 노력을 해보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다음 몇 가지를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 1) 미디어고토사 웹사이트에 최소 주 1회 이상 글을 등록하도록 하겠습니다
- 2) 미디어고토사의 유통 채널을 확대하도록 하겠습니다
- 3) 미디어고토사 웹사이트의 가독성을 높이고 커뮤니티 기능을 확대하겠습니다
- 4) 유튜브 등을 통한 프로모션 활동을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 5) 정례적인 오프라인 모임을 개최하겠습니다
거창하지 않습니다. 소소한 변화들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연거푸 강조하고 싶은 대목은 국내 미디어 산업 종사자들이 ‘희망’을 발견하고 질문하고 논의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이를 위해 국내 언론/미디어 산업의 역사를 자주 조명해볼 것이고, 해외의 성공 케이스를 더 깊이 파고 들 것이며, 기술과 비즈니스의 관계를 더 면밀히 주시해볼 계획입니다. 국내에서 소개되는 긍정의 사례들도 더 자주 전파하도록 하겠습니다.
생업이 있는지라 이 모든 약속을 제가 제대로 지켜낼 수 있을지는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하지만 방향 자체가 바뀌지는 않을 겁니다. 더디 가더라도 위에서 방향으로 차근차근 시도를 해볼 계획입니다.
강준만 교수는 미디어오늘 인터뷰에서 “비판만으로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저 또한 대상에 대한 비판에 익숙하지만 그것만으로 세상이 변화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경험적으로 깨달아왔습니다. 오히려 열정으로 희망과 성장의 힌트를 발견해낸 사례들이 다른 이들에게 전파될 때 조금씩 움직인다는 사실을 확인해왔습니다. 바로 그 역할을 이 공간을 통해서 해보려고 합니다.
낙담과 절망에 익숙해진다 싶으면 미디어고토사를 찾아서 미디어 산업의 희망을 발견하고 퇴근하세요. 그것이 제가 하고픈 전부입니다.
P.S. 이제 저를 몽양부활 또는 미디어고토사 편집장이라고 불러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