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저널리즘의 붕괴와 블로그 월드의 윤리
뉴미디어 뉴스/소셜미디어와 시민저널리즘 2007/06/25 12:55 몽양부활
지난 1세기 이상, 저널리즘의 만고불변의 진리처럼 인정받아 왔던 객관저널리즘이 그 권위를 조금씩 상실해가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기반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한 오피니언 저널리즘 즉 주관저널리즘이 그 권위를 조금씩 갉아먹고 있는 탓입니다. 점점더 주관과 객관의 경계는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사실 객관저널리즘은 이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객관 포장 저널리즘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팩트를 내세우긴 하지만 정작 필요한 팩트를 기사 내에서 배제함으로써 특정 일방의 객관만을 진실처럼 받아들이도록 강요해왔죠. 우리가 조중동에 분노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었습니다.
얼마전 미국 PBS가 전문가들을 모시고 이와 관련한 대담을 벌였더군요. 제프 자비스도 초청을 받아 패널로 참석을 했더랬습니다. 저널리즘의 변화와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여기에 제프 자비스의 언급만을 소개할까 합니다.(다 번역하기엔 워낙 분량이 많아서) 그는 오히려 블로고스피어에서 더 많은 저널리즘의 철학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3가지 윤리를 언급한 대목은 귀담아 들을 만하더군요.
JEFF JARVIS, Buzzmachine.com : 나는 객관성이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우리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실패의 높은 수준이었다. 경계가 희미해지는 것은 항상적으로 존재해왔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우리 저널리즘에서 그걸 인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항상 대중이 무엇이 사실인지를 결정하도록 돕는데 일조해왔다. 하지만 우리는 그 관점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한다.
민주사회에서 더 많은 목소리와 더 많은 의견이 도출되는 것에 대해 난 정말 환영한다. 20세기 말까지 50개에서 1개의 독점적인 주로 변화할 때까지 저널리즘도 그렇게 해왔다. 미디어도 그렇게 해왔다. 우리가 많은 의견과 목소리, 관점을 표현할 때, 민주주의와 토론 그리고 더 교양있는 사회 구축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다.
그들이나 나나 채널을 오락가락하며 서로 다른 관점을 보는 것이 단지 내게 단 한 개만이 모두에게 옳다라고 메시지를 던져주는 노력보다 더 낫다고 보고있을 것이다. 그것이 내게 사실을 전달할 수 있건 아니건 간에. 대중은 그럴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내 생각에 대중은 항상 이 뒤에 관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항상 알고 있었다. 그리고 대중은 아마도 그것이 공유되지 않는 것에 더 분개할 것이다.
나는 저널리즘 스쿨에서 객관성의 신화, 객관성의 윤리 등에 대해 배우며 성장해왔다. 그리고 난 지금 윤리적인 이곳보다 블로그 세계에서 배워왔다는 걸 알게됐다.
난 블로그에서 3개의 윤리를 깨닫게 됐다. 하나는 정정의 윤리다. 블로그는 솔직히 주류 언론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빨리 문제가 있는 사실을 정정한다.
두 번째는 링크의 윤리다. “내 워딩을 그냥 가져가지 마라. 여기는 나의 소스가 있는 곳이다. 여기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담겨있는 곳이다. 여기는 내가 동의하지 않는 곳이다.”이라고 말하면서. 다른 세 번째는 투명성의 윤리다.
그러나 난, 사람들이 우리의 관점과 우리의 배경, 우리가 유리한 점 등을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때 우리는 그 이상을 넘어 나아가게 되고, 토론에서 그걸 빼버린다.
지금 대중은 너무 많은 시간을 우리들의 숨겨진 아젠다를 발견하려 노력하는데 허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우리는 그걸 숨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신 우리는 우리 자신의 관점을 밖으로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맞다. 지금 그 사실에 대해 토론해보자”라고 말하면서. 난 절대적으로 우리가 팩트를 원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동의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콘텍스트 내에서 그것을 원하고 있다.
태그 : jeff jarvis, JOURNALISM, PBS, 객관저널리즘, 주관저널리즘
댓글
심샛별 2007/06/25 13:52
이런 글을 블로거뉴스에서 많이 보고 싶습니다.^^
새 직장은 어떠신지요?
몽양부활 2007/06/27 11:19
심샛별님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신다는 것도 말이죠.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Olivia 2007/06/25 16:07
제프 자비스의 말에 공감을 합니다. 언론인이든 일반 시민이든 다들 저널리즘의 객관성에 대해서 왜곡된 인식이 큰 것 같습니다. 객관성은 저널리즘의 중요이념이나 목적이 절대 아닌데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요. 객관성은 오히려 자신이 표현하는 아젠다를 뒷받침해주고 검증하는 도구일 뿐인데 말입니다. 지금까지 언론은 객관성이라는 모토와 게이트 키핑을 교묘히 이요해서 다들 뭔가 꾸미거나 뒤로 숨기는 듯한 인식을 심어줬지요. 여태 오피니언 저널리즘의 길을 잘못닦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것 같네요. 그렇지만 블로거들이 이것을 제대로 수행하는냐에 대해서는 저는 아직 회의적입니다. 특히 국내 미디어 블로거 중에 이걸 제대로 이행하는 이들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몽양부활 2007/06/27 11:22
ㅎㅎ. 앞으로를 기대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피니언과 팩트는 공존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팩트가 없는 오피니언은 공허하고 프로파간다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팩트가 제대로 제공되는 게 우선인 것 같습니다. 그럴 때 제대로 된 오피니언 저널리즘이 꽃피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