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 닮은 빅터 피카드의 저널리즘 공적 지원 모델
문득 궁금해서 빅터 피카드(Victor Pickard) 교수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가디언에 기고한 칼럼이나 최근 인터뷰 등을 보면 빅터 교수가 공적 지원의 대안적 형태로 우리나라의 언론진흥재단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한 가지는 한국언론진흥재단 모델에 대한 그의 생각, 나머지 한가지는 공적 저널리즘 재단의 거버넌스 구조에 대한 그의 대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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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한국언론재단을 언급해서 죄송스럽습니다. 그만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소중한 모델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이걸 매개로 질문을 하게 된 것입니다. 현재나 과거 이사장님들에 대한 의견, 편견이 전혀 없었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말그대로 그가 말하는 저널리즘에 대한 공적 지원 방식을 현실적으로 운영하고자 할 때 그 거버넌스 구조가 어떠해야 하느냐는 문제에 대한 그의 진솔한 견해를 알고 싶었던 겁니다. (언론재단 분들이 보시면 오해 없으시기를 ^^)
그리고 그의 최근 저서 저널리즘 없는 민주주의(Democracy without Journalism)은 현재 한국어로 번역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어느 출판사에서 준비 중일까요?
아래와 같은 답변을 들었습니다. 일단 일문일답을 공유합니다. (영문 답변을 아래에 남겨뒀습니다. 오역이 있다면 꼭 알려주세요)
- 한국에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라는 기관이 있습니다. 이 기관은 정부가 조성한 언론진흥기금과 정부 광고 수수료 등으로 운영이 됩니다. 또한 이 재단에는 연구센터가 있어서 다양한 저널리즘 보고서 등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부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기금 용도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책과 인터뷰를 통해 언급한 공적 지원 모델이 이와 비슷하다고 이해해도 될까요?
“내가 말하고 있는 언론의 공적 지원 모델은 당신이 한국언론재단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것과 다소 유사합니다. 정부는 공공 미디어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도울 책임을 갖고 있지만, 이러한 새로운 미디어가 다룰 기사(것)를 세세하게 통제하는 데는 전혀 관여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이 통제는 가능한 한 탈중앙화되어야 할 겁니다.
The public support model of the press that I am talking about is somewhat similar to what you are describing regarding the Korean press foundation. Government would be responsible for helping to financially support public media, but would have absolutely no involvement in specifically controlling what these new media outlets would cover. This control should be as decentralized as possible.
- 한국언론재단과 같은 공적 저널리즘 지원 기관은 대통령이나 행정부 수반이 임명하는 수장의 철학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의 철학이 중점 사업에 깊숙히 반영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은 없을 수 있지만, 정부와의 관계가 완전히 독립적이지 않을 수 있죠. 교수님은 이 모델이 이런 조건에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지요?
“나는 통제력이 한 명 또는 소수의 개인에게 집중되지 않도록 이 시스템을 구조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뉴스룸에 대한 대지역적(region), 소지역적(local) 통제를 포함한 다층적인 거버넌스가 있어야 한다. 가능한 한 결정은 민주적으로 내려져야 합니다. 아마도 지역 이사들도 선출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니면 최소한 지역 커뮤니티의 다양한 선거구를 대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완벽한 모델은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어떤 것보다 훨씬 더 민주적인 방식으로, 지금 저널리즘을 바닥으로 몰아넣고 있는 시장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형태로 우리는 이 새로운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을 겁니다.”
I do think it is possible to set up this system structurally so that control is not concentrated into one or a few individuals. There should be multiple levels of governance, including regional and local control over news rooms. As much as possible, decisions should be made democratically. Perhaps the local board members should be elected? Or at the very least, they should be representative of diverse constituencies in local communities. Of course there is no perfect model, but we could design this new system in ways so that it is much more democratic than anything we have now and so it is not entirely dependent on the market, which is currently driving journalism into the gr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