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아웃링크-뉴스박스 언론사 구세주?

네이버 아웃링크-뉴스박스 언론사 구세주?
2006년 네이버가 아웃링크 개편안을 추진하면서 발표한 자료. 

뉴미디어 뉴스 2006/12/05 13:42 몽양부활


회의적이다. 특히 돈 즉 광고와 관련된 부분에선 더욱 그렇다. 뉴스박스 서비스가 론칭된 이후 평가해야 하는 것이 순서이겠지만, 아웃링크 서비스만으로도 대략의 내일을 예측할 수는 있을 듯 보인다.

아웃링크 서비스 이후 각 언론사들은 접속자수가 증가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신중론이 팽배하다. 접속자수의 증가만큼 페이지뷰가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웃링크를 통해 유입된 PV가 향후 광고수익의 증대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때문에 신중론이 우세한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

네이버로서는 아웃링크 서비스로 별로 잃을 것이 없다. 일정 포션의 PV가 언론사로 이전되는 결과를 낳긴 하겠지만 뉴스 소비 관문으로서의 위상 자체가 흔들리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관문으로 남아있을 확률이 더욱 높다. 클릭의 종착지가 언론사가 될지언정 소비의 첫 클릭은 여전히 포털에 남아있는 이유에서다.

네이버 뉴스 관문 위상은 오히려 강화될지도

따라서 포털로의 온라인 광고 집중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 박스가 이를 메워질 기제가 될 수 있는지도 회의적이다. 뉴스 박스는 오히려 뉴스 소비의 관문으로서 네이버의 위상만 강화시켜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뉴스는 네이버로 통한다”는 인식만 더욱 증대시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체 페이지뷰와 방문자 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지만 결국 방문자의 품질이 지극히 낮아지는 결과를 빚을 것이다. 또한 같은 기사내용에 대해 수백건의 기사가 중복되면서 기사의 차별화보다는 사이트 자체의 경쟁력에 의해 방문자를 붙들어 둘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날 것이다. 지금처럼 사이트 자체가 형편없이 운영되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신문사닷컴 사이트들은 '뜨내기들이 모여드는 공원 벤치'에 불과할 것이다.(그만)

이 지점에서 그만님의 진단에 전적으로 공감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아웃링크 방식 도입으로 네이버는 잃을 것이 하나도 없다. 기존의 광고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언론사의 최종면을 대상으로 하는 배너광고는 비중이 하락하고 있고, 포털을 대상으로 한 키워드 광고는 계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 아웃링크가 키워드 광고의 하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건 너무나 상식적이다.

WAN이 지난 2월 구글의 딥링크 방식에 대해 논평했던 글 일부를 보자.

WAN는 파리에 거점을 둔 1만 8000개의 신문사를 대표하는 단체. 이번 발표에서는 구체적인 행동 계획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WAN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검색 엔진이 유저를 위해서 콘텐츠를 모으는 방법 그 자체는 스스로에게 이득이 된다라는 이해도 나타내 보였다. 그러나 검색 엔진 기업은 콘텐츠의 무료 이용에 많이 의지하는 형태로 스스로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라고 WAN는 주장한다.

이들의 불만은 구글이 자신들의 콘텐츠를 수집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 집중되고 있다. 결국 구글식 아웃링크 방식으로 돈 번 것은 언론사가 아니라 구글이었다는 것을 방증해준다. 오히려 언론사들은 계속된 수익 감소로 기자 해고를 단행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했다.

뉴스박스가 도입되면 달라질까?

뉴스박스가 도입되더라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네이버는 기존의 주요뉴스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전제 아래서 언론사별 뉴스 박스를 제공한다. 언론사별 뉴스 박스에 초기 노출되는 언론사는 4곳. 쿠키 방식에 따라 사용자가 선호하는 4개 언론이 먼저 펼쳐지게 되는 방식이다.

포털 뉴스의 소비 행태로 따지면 연예와 스포츠가 강한 언론이 우선 노출 언론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즉 1~2개의 연예·스포츠 전문 언론사와 1~2개의 종합일간지들이 수많은 독자들의 박스 내 진입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각 언론사는 엔터테인먼트 뉴스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뉴스박스에 노출된다 해도 모든 문제가 풀리는 건 아니다. 다수의 이용자가 언론사별 뉴스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기보다는 주요뉴스 즉 네이버 편집판에 더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몇몇 언론을 제외하면 특정 언론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특정 언론사의 뉴스 박스를 통해 기사를 소비하는 비중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비율을 산정하자면, 주요뉴스 : 언론사별 뉴스 = 7 : 3 정도가 되지 않을까 막연하게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언론사는?

물론 언론사 나름의 전략에 따라 일정 정도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문제는 그 전략이 무엇이냐는 것. 아웃링크로 유입된 독자들을 대상으로 BM모델을 만들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할 듯싶다. 하지만 각 언론사의 최종면만으로 BM 모델을 구축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처럼 최종면에 광고와 각종 관련 정보를 집중시킴으로써, 체류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후에 덧붙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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