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게이트 특종과 포스트게이트

포스트게이트, 이 책 읽어보신 분 계신가요? (정보 좀 공유해주시면 감사) 작년 말에 나왔더라고요. 저는 이 책의 리뷰 글을 읽다가 발간 소식을 확인하게 됐는데요. 워터게이트가 아닌 포스트게이트라 일컫게 된 건, 워싱턴포스트의 배신 때문이라는 것 같습니다. 작가인 존 오코너는 딥 스로트로 알려진 마크 펠트와 오랜 친분이 있었던 당사자. 당파 저널리즘의 탄생을 언급하는 거 보니, 당시 워터게이트 특종에 워싱턴포스트의 태도에 뭔가 문제가 많았던 모양입니다. 좀더 읽어보고 업데이트를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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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 이 책은 여전히 논쟁 중인 것 같더군요. 존 오코너의 주장은 워터게이트 보도 당시 두 기자가 중요한 정보를 의도적으로 누락하거나 덮었다는 겁니다. 특히 CIA 협력자였던 제임스 매코드와 하워드 헌트의 역할을 일부러 조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방대한 자료들을 제시했다고도 하고요. 이번이 존 오코너의 관련 주제 두 번째 책이라고 하는데 완벽하게 입증하지는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존 오코너는 이 책을 발간한 이유를 마크 펙트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대중 여론의 법정에서 워싱턴포스트 행위를 재평가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그만큼 충분한 사실이 여론에 전달되지 않았다는데 대한 아쉬움이라고 해야 할 것이고요. 무엇보다 오코너는 워터게이트를 오늘날 정파적 옹호 저널리즘(partisan advocacy journalism) 시발점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였는데, 결과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한 것 같다고 합니다. 한편으로는 출판으로 수익을 얻으려는 그의 계산도 있었을 것이라고 하고요.

이 책으로 인해 워터게이트라는 특종에 약간의 흠집이 생길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지니는 저널리즘적 가치 자체가 부정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관련 북리뷰 에세이를 읽고 가지게 됐고요. 특히 포스트게이트라는 약간은 센세이셔널하고 과장된 용어가 힘을 얻게 될지는 잘은 모르겠더군요.

어찌됐든 당대의 특종을 둘러싸고 새로운 맥락을 덧붙이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딥 쓰로트였던 마크 펠트의 변호인으로서 적잖은 정보를 갖고 있었음을 부정하기는 쉽지 않을 테니깐 말이죠.

번역되면 재미날 것 같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