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 오프라인 사전으로 출간된다

위키피디아, 오프라인 사전으로 출간된다

온라인 위키피디아가 오프라인 백과사전으로 발간된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농담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합니다. 랜덤하우스와 SonyBGM을 소유하고 있는 베틀스만 AG가 올해 9월부터 위키피디아 YearBook 첫 번째 시리즈 제작에 나선다고 합니다. 세계 최고의 백과사전이라고 정평이 나있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과 오프라인에서 첫 번째 전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쉽게도 한글판이나 영어판은 아닙니다. 독일어판만 출간됩니다. 위키피디아 독일어판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5만개의 단어가 첫 번째 위키피디아 오프라인 백과사전에 게재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베텔스만 백과사전 위원회 위원장인 Beate Varnhorn씨는 지난 23일 A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YearBook은 시대정신의 증거자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평균 8~10줄 가량인 단어들 가운데 인기있는 단어들을 샅샅이 물색해볼 예정”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위키피디아 오프라인 독일어판에는 프랑스의 퍼스트 레이디인 Carla Bruni나 Nintendo Wii 그리고 독일 작가와 뮤지션 등의 이름도 수록될 예정이라는군요. 물론 매우 위험한 단어에 대해서는 팩트 체크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라이센스는 무료라는군요. 콘텐트 또한 상업적으로도 무료로 배포되거나 복사할 수 있다고 합니다. 992페이지에 달하는 이 독일어판은 31.9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베텔스만은 위키피디아 독일지사 쪽에 위키피디아 독일어판을 프로모션해 주는 대가로 카피당 1.59달러를 지불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위키피디아의 권위는 브리태니커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입니다. 전문가와 대중의 협업을 기반으로 탄생한 위키피디아가 전적으로 프로페셔널에 의지하고 있는 브리태니커보다 더 신뢰할 만하다는 것이 많은 누리꾼들의 평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프라인은 위키피디아에 전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는 네티즌만의 공간은 아니죠. 팩트 체킹을 거치기는 하나, 어느 정도 정치적으로 중립적인지, 그리고 오프라인 독자에게 유용하게 편집되는지 등은 중요한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위키피디아의 권위가 오프라인에서도 통용될지 이제 시험대에 오르게 됐네요.

지미 웨일스도 이 순간 긴장하고 있겠죠?

태그 : YearBook, 독일어판, 백과사전, 베텔스만, 브리태니커, 위키피디아, 지미 웨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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